1. 집을 가꾼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을 돌본다는 이야기와 닮았습니다. 방치하지 않는다는 의미죠. 어느 구석, 어느 모퉁이 하나도 대충 두지 않고 정성을 들여 돌보는 것. 그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삶을 대하는 방식이자 행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 이런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 저를 위해서입니다. 아침에 습관적으로 물건들을 살피면서 저녁에 다시 돌아올 나 자신을 생각해요. 이 집에 들어와서 기분이 좋겠구나, 하고요. 나를 돌봐주는 거죠.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으로 돌아올 나를 위로하는 것이고요. 

3. 다시 말해 나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하는 겁니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일상생활 안에서 말이죠.

- 책 '좋아하는 곳에 살고 있나요?' , 최고요 지음

당신의 집 속에서 시적 요소는 어떤 것인가? 나의 집에서 시적 요소는 공기의 뉘앙스를 바꿔주는 것이고 그것은 주로 향이다...... 좋아하는 향이 가득한 집에서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상태의 집을 누린다. 여백의 하얀 벽에 식물 그림자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평온함을 느낀다. 해가 지면 초에 불을 붙이듯 집 안의 스탠드를 하나씩 켠다......

배가 고파지면 좋아하는 토마토 수프를 끓이기 위해 도마와 칼을 꺼낸다...... 그렇게 공간 안에 재료를 칼로 써는 소리와 뭉근한 냄새가 피어오르면 문득 느낀다. 진공 상태와도 같은 둥근 원 안에 들어와 있구나, 라고.

- 책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희정 외 지음

1. 가끔 이유 없이 마음이 아픈 날이 있다. 스스로와 충분한 대화 없이 답만 구하려고 하면 마음이 아픈 이유를 찾기 어렵다. 아주 편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듯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눠 보자. 나를 이해해 주고, 다독여주고, 용서해 주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 주자. 

2. 아름다운 메모장을 읽으며 마음을 단단하게 한다. 다른 누군가 또는 나 자신 때문에 긴장되고 아팠던 마음을 내려놓고, 세상이 얼마나 예쁘고, 좋은 사람들이 많은지 떠올리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를 채운다.

- 책 '당신을 아름답게 하는 것들' , 차홍 지음

열 살 때였나. 엄마는 나를 안아 무릎에 앉히고 말했다. "우리 미리, 엄마가 참 사랑해." 그러고는 이마에 흐트러져 있던 내 잔머리를 살살 쓸어넘겨주었다. 그때 그곳이 집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여름이었는지 겨울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반대로 정확히 기억나는 건 이런 것들이다. 그 말을 하던 엄마의 표정, 엄마 냄새, 엄마가 입었던 치마의 무늬, 그리고 나의 속마음.

- 책 '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 김미리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