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 좋은 삶은 기억과 만나는 방식에 달려있어요! (포지티뷰 메일 #74)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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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ITIVIEW

좋은 삶은 우리가 기억과 만나는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 최대환 신부

Positiview mail #74 Daily 2023.08.30

'많이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존경하고 존중하고 최고로 지지해요' '사랑과 교류가 늘 가득하길 바라요' 방의 짐 정리를 하다 연애하던 시절 남편에게 써줬던 편지들을 발견했어요. 지금 남편에게 하는 말과 사뭇 달랐죠. 😅 '그때는 그랬구나' 제가 편지로 남긴 글과 태도를 돌아보면서 겸손한 마음이 들었어요.

편지와 함께 우표들을 발견했는데요, 알고 보니 과거 남편에게 우표 수집하는 취미가 있었더라고요! 자꾸 집에 종이란 종이는 다 들고 오는 저를 말리는 모습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정체성인데 말이에요😁 우표를 통해 미처 몰랐던 과거의 남편을 상상하고, 기억하고, 만납니다.

기억은 우리 삶을 비추는 한 편의 시가 되어주고, 우리는 기억을 통해 삶을 조금 더 아름답게 되살릴 수 있어요~

, 기억으로 시를 한 편 짓는다면 어떤 것들을 담아보고 싶나요?

저도 오늘 뉴스레터에 나온 단어를 엮어 만든 시를 공유해 봅니다.

(기억은 오늘이다)

기억은

편지,
사람들,
숨어있는 보물.

기억은
장면과
문밖.

기억은
햇살이자 여행,
음악이며 방식.
자유와 이별.

그리고
기억은

기억은,
오늘이다.

Music 긍정 리듬
🎶Mozart-Piano Sonata No.13 Ⅰ.Allegro - 선우예권

Text 긍정의 말

'편지'에 흐르는 마음을 기억해요

1. 좋아하게 된 사람을 줄곧 생각하며 꼬박 이틀 동안 편지를 썼다. 잘 보이려 애쓰거나 능숙하게 쓰려고 작정해서 머리를 굴려 쓴 문장은 아무래도 나답지 않게 느껴져서 편지를 쓰다가 몇 번이고 손으로 뭉쳐서 버렸다. 그리고 깨달은 바는 서툴러도 좋으니까 솔직하게 마음을 담아서 써야 자기다운 문장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2.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기쁘게 하는 것은 생생한 말이다. 그리고 다음이 편지다.

3. 당신 한 사람을, 누군가 한 사람을 생각하며 글을 쓴다. 내가 쓰는 글 전부가 당신 한 사람에게, 누군가 한 사람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였으면 한다.

- 책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우리는 꽃 같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어쩌다 한 번씩은, 꽃으로 마음이 물드는 고운 순간들을 마주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늘 거리가 있던 친구 한 명과 우연히 학교 화단에 핀 사루비아꽃을 같이 따 먹으며 가까워진 일이라든가, 배낭여행 중 같은 방을 쓰게 된 다른 나라 친구가 어제는 하늘이 너무 예뻐서, 오늘은 맛있는 점심을 같이 먹어서 같은 이유로 매일 꽃을 사와 고단한 창가를 밝혔던 일 같은. 꽃잎 물들어가듯 절로 좋은 마음이 우러나는 순간들이 내게도 가끔 한 번씩은 찾아와주었다.

가만, 그런데 지금 보니 꽃 때문이 아니었네. 꽃과 함께 다가온 사람들이 내게 좋은 마음을 전해주었네. 꽃 속에 사람이 있었네.

- 책 '호호호' , 윤가은 지음

평범한 시절에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해 봐요!

'평범하지만, 시시하지 않아.'

어머니가, 그리고 제가 열었던 유치원 재롱잔치라는 슬라이드는 '보편'이었죠. 하지만 오래전 사진 속의 저를 보며, 나라는 존재를 누군가 온 힘을 다해 사랑해줬구나 생각하니 근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남들의 눈에는 흔한 '보편'이지만, 제게는 자꾸 꺼내 보게 될 보석 같은 순간이네요. 아이가 언젠가 어떤 계기로, 아빠가 자기를 얼마나 사랑했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 또한 괜찮은 기분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쩔 수 없는 보편 속에서도 사랑스러운 개별. 그러니 최선을 다해 즐겨보려고 합니다.

지금, 여기......

- 책 '평소의 발견' , 유병욱 지음

어떤 '장면'을 기억하고 있나요?

담벼락의 장미가 지난달과 모양을 바꾼 것, 능소화와 여름의 열매들이 흐드러지게 바닥에 떨어진 것. 오후와 저녁과 밤의 경계가 아슬아슬하게 허물어지는 것. 저 너머 작은 파열음을 내며 사라지는 불꽃들은 눈으로는 볼 수 있지만 카메라로는 쉽게 담을 수 없다는 것. 그렇게 또 한 번 계절들이 가고 있다는 것. 무너질 것 같았던 마음이 아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

- 책 '다만 빛과 그림자가 그곳에 있었고' , 정멜멜 지음

나의 '문밖'을 기억하고 있나요?

고 정기용 건축가가 쓴 '나의 집은 백만 평'이라는 글이 있다. '내가 산책하는 곳, 내가 집에 들어올 때 걸어가는 골목, 이 모든 것이 나의 집이다. 집을 이렇게 확장해 생각해야 한다'는 게 정기용 건축가의 철학이였다. 문 안이 아닌 문밖을 많이 생각하게 하는 말이다.

- 책 '퀸즐랜드 자매로드' , 김하나-황선우 지음

우리는 '햇살'을 간직하고 있어요!

브리즈번 공항 출국장을 통과할 때 아주 간결한 폰트의 글씨로, 그렇지만 아주 커다랗게 쓰여 있는 한 문장을 발견했다. 'Keep' '뭐지? 뭘 지키라는 거지?' 'Keep the...' 먼저 출국장을 통과하는 사람들이 서서히 움직여 이동하면서 가려졌던 뒤의 단어가 전체 모습을 드러냈다.

'Keep the Sunshine.'
햇살을 간직해.

......9시간의 비행이 끝나 인천공항에 내릴 때 나는 이 곳을 떠날 때의 피부색이 아니었다. 퀸즐랜드주에서 쬐었던 햇살을 내 일부로 갖고 돌아왔기 때문이다......그 힘으로 당분간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워하며 가끔 돌아갈 것이다. 평생 기억할 것이다. 여행이 단순히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일 뿐 아니라 우리 삶의 색깔을 조금씩 바꿔놓는 경험이라면, 그건 퀸즐랜드주의 햇살 같은 것이 오래남아 우리 안팎을 밝히기 때문이다.

- 책 '퀸즐랜드 자매로드' , 김하나-황선우 지음

힘이 들 땐 기억 '여행'을 떠나요~

우리, 다시 여행을 하는 거야.

시간 속에서, 기억 속에서, 이미 네게 기억이 많잖아.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잖아. 곱씹고 싶은 얼굴도, 혀끝에 미세하게 남은 맛도, 한없이 헤메고 싶던 오전도, 더 바랄 게 없다 싶었던 오후도, 웃다 지친 밤도, 잠들고 싶지 않던 새벽도, 네 속에 다 남아 있잖아......아주 다 사라진 건 아니잖아. 그곳을 여행하는 거야. 생생하게 되살리는 거지......

이 시간을 건너면 다시 여행이 찾아올 거야. 봄꽃처럼 돌연 피어날 거야. 마치 계절의 흐름을 믿듯이 여행의 생명력을 믿자. 다시 여행 가방을 싸는 그날까지 몸도 마음도 건강하길.

- 책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 김민철 지음

'음악'으로 삶을 여행합니다.

수많은 음악에 수많은 기억이 붙어 있다. 가끔은 음악이 불러일으킨 기억을 애써 다시 가라앉힌다. 음악 하나로 짧은 여행을 떠날 때면 그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와 함께 있는 것만 같다. 시간이 직선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는 말은 이럴 때 실감이 난다. 하나의 노래 안에는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미래의 나도 담겨 있다. 과거에 이 노래를 즐겼던 나, 지금 듣고 있는 나, 미래에도 이 노래를 들을 나. 지금 내가 듣고 있는 노래는 또 어떤 때에 어떤 곳에서 어떤 모습의 나에게 다가올까.

......음악 속의 목소리는 영원히 나이 들지 않은 채로 내게 말을 걸어올텐데. 변하지 않은 노래는 달라진 내 모습마다 얼마나 다르게 다가올까? 어떤 음악들은 몇 년을 소리 없이 잊혀 있다가 어느 시점에 우연히 들려올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될까?

- 책 '오늘도 리추얼-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 , 정혜윤 지음

좋은 삶은 기억과 만나는 '방식'에 달려있어요!

우리는 기억을 통해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 내가 행했던 일들, 내가 느꼈던 감정과 마음의 풍경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미처 몰랐던 스스로의 내면의 모습을 발견하고 애써 외면했던 상처와 과오를 깨닫게 됩니다......기억에는 우리의 인생에 선물이며 도전인 두 개의 얼굴이 있습니다. 삶에 의미와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고통스런 기억에서 회복되고 치유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기 때문입니다.....

기억에서 배우고 힘을 얻고, 기억을 이해하고 분별하고, 기억을 통해 자기 자신을 대면하고 치유하면서 우리의 삶은 의미를 지니고 충만해집니다. 일상에 매몰되거나 시간에 휩쓸려 가는 삶이 아니라 다른 누구와도, 그 어떤 양적이고 외적인 기준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고유한 자신만의 삶을 획득하게 됩니다. 각 개인이 올바른 의미로 '자기 자신'이 되는 데 기억은 이처럼 결정적인 계기이기에 좋은 삶은 우리가 기억과 만나는 방식에 달려 있습니다.

- 책 '계절과 음표들' , 최대환 지음

기억을 거닐면서 '자유'로워집니다.

'기억의 궁전'안에 간직되어 있는 보화들이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기억을 대하는 방식에 따라 우리는 미로에 갇혀버릴 수도, 기억의 궁전 속을 거닐수도 있습니다. 기억과 대화하는 법을 배운 사람은 기억의 궁전 안에서 선물처럼 추억을 만나고 힘을 얻어 자유롭고 확고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 책 '계절과 음표들' , 최대환 지음

기억에도 '이별'이 필요해요!.

1. 이제 움츠렸던 몸을 펴고, 가벼운 옷도 꺼내보며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지만, 겨울을 보내는 마음 한쪽에 아직 아련함이 있습니다. 봄의 얘감에 마음이 울컥하는 것은 다가오는 봄날에 대한 반가움 때문만이 아니라, 미처 보내지 못한 겨울의 기억에 어느새 불들어 있기 때문이겠지요. 겨울과 작별을 준비할 때는 방에 있는 묵은 먼지만 청소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게 해야 합니다.

2. 기억의 작업은 단지 과거의 기억에 고착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그 기억에서 적절하게 자유로워지는, 즉 자연스러운 망각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것까지도 포함합니다.

3. 그래야 제대로 숨을 쉬고 신선한 바람을 맞이할 테니까요.

4. 움켜쥐려는 인위적 노력이 아니라 내려놓는 마음가짐으로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을 기다리고 마주해야 합니다. 기억이 들려주는 목소리와 풍경에 열려 있는 자세가 기억과의 대화를 위한 좋은 준비입니다.

- 책 '계절과 음표들' , 최대환 지음

행복한 '오늘'이 행복한 어제를 부릅니다.

"제가 지금 묻는 것은 행복한 삶이 기억 속에 존재하느냐입니다. 저희가 행복한 삶을 알고 있지 못하다면 좋아할리도 없기 때문입니다."

- 아우구스티누스 '기억론'

아우구스티누스의 기억에 대한 탐구를 통해 우리는 참된 행복이란 깊은 그리움에 가 닿은 크고 작은 추억들을 통해 조금씩 얼굴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책 '계절과 음표들' , 최대환 지음

Text 긍정의 말 다시보기

1. '편지'에 흐르는 마음을 기억해요
2. 우리는 꽃 같은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3. 평범한 시절에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해 봐요!
4. 어떤 '장면'을 기억하고 있나요?
5. 나의 '문밖'을 기억하고 있나요?
6. 우리는 '햇살'을 간직하고 있어요!
7. 힘이 들 땐 기억 '여행'을 떠나요!
8. '음악'으로 삶을 여행합니다.
9. 좋은 삶은 기억과 만나는 '방식'에 달려있어요!
10. 기억을 거닐면서 '자유'로워집니다.
11. 기억에도 '이별'이 필요해요!
12. 행복한 '오늘'이 행복한 어제를 부릅니다.

List 오늘의 리스트

- 책 '계절과 음표들' , 최대환 지음
👀 책 정보 보러가기

- 책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 김민철 지음

- 책 '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 책 '호호호' , 윤가은 지음

- 책 '평소의 발견' , 유병욱 지음

- 책 '오늘도 리추얼-음악 나에게 선물하는 시간' , 정혜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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