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섯 밤을 지나면 올해가 지나고 2023년이 오네요. 님은 올해를 떠올리면 어떤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저는 주저 없이 떠오르는 명사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만남'입니다. 🥰
Essay 긍정 에세이 낯선 이들과의 만남은 경이롭다!
'친구가 되지 않더라도 좋다!' 제가 올해 새로 얻게 된 믿음이에요. 저는 예전에 어디를 가든 누구와 만나든 '친구'가 될 것을 염두에 두고 '오랫동안' 함께 지내고 싶은 마음을 붙들고 지냈어요. 자주 나가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또한 모두 '오래된 친구, 혹은 오래될 관계'였고요. 낯선 사람들과도 잘 어울렸지만 늘 관계를 오래오래 유지할 친구로 만들려고 노력했었죠.
작년부터 리추얼 모임을 하면서 낯선 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는데요. 꼭 오래 관계가 지속될 것을 보장받지 않더라도 하루, 한 달동안 서로의 마음을 터놓으며 속 깊은 우정을 쌓았어요. 나의 취약한 모습을 털어놓아도 그 안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찾고 나를 신뢰하는 힘을 보태주는 사람들이 어제 처음 알게 된 사람, 몇 달 전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이라는 점이 놀라웠어요. 너무나 깊은 감사함이 올라왔고요.
'만남이라는 것은 특히, 내 자신을 내 앞으로 던지는 하나의 사건이다. 즉 만남은 나를 내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도록 인도하여 내가 하나의 미래와 하나의 세계에 진입할 수 있게 해주고, 내가 단순히 존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다른 존재로 생성될 수 있게 해준다.' 프랑스의 철학 교수 샤를 페팽 (책 '만남이라는 모험')의 말처럼 나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무한한 세계에 존재하는 경험이 올해의 저를 탈바꿈해 주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수용해 주는 것은 온전히 저의 몫이라고 생각했었는데,낯선 이들과 그 몫을 서로 나눠가질 수 있었어요.자기 사랑은 상호작용을 통해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몇 년, 몇십 년 가는 우정이 아닐 수 있어도 한 달 치의 우정이라도 내 삶에 반향을 일으키고 사랑을 일으켜주더라고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경이롭게 받아들이면서요. '친구'란 바로 그런 존재였습니다. 님은 올해 어떤 만남이 떠오르시나요? '관계 어워드'를 연다면 어떤 분에게 시상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
Quest 긍정 문답
1/ 올해 어울려지낸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2/ 누구와 함께 할 때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나요?
3/ 그 사람에게 긍정적인 느낌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Text 긍정의 말
내면의 불꽃을 켜는 만남
누구나 삶에서 때로는 내면의 불꽃이 꺼진다. 그 불꽃은 다른 인간 존재와 만남에 의해 다시 타오른다. - 알버트 슈바이처
- 책 '겐샤이'
참된 삶은 만남이다.
우리가 자신이 아닌 어떤 존재를 향해 몸을 돌릴 때 우리의 가장 심오하고 가장 정신적인 천성이 밖으로 드러난다고 한다면 만남은 바로 그 순간에 우리의 진정한 존재성에 대한 하나의 조건이 된다.
- 책 '만남이라는 모험'
나는 당신 덕분에 변화합니다.
타자성의 경험을 통해 나는 당신의 관점을 알게 되고, 당신과의 접촉 덕분에 변화한다. 나는 당신을 만남으로써 새로운 길로 들어섰고 내 습관들 몇 개를 고쳤으며, 내 의견들 중 일부를 수정했다. 이 만남 덕분에 내 취향 역시 진화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 나는 더이상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나는 변화한 것이다. 더 나은 쪽으로 변화했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말이다. 내가 당신을 만났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는 내 존재의 조각배를 다른 곳으로 끌게 되었다.
- 책 '만남이라는 모험'
함께 성장하는 시대에 대하여
1.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지켜볼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그 사람의 최선을 발견하는 것.
2. 내가 한 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더 행복해지는 것.
3. 나와 비슷한 흥미가 있는 사람, 혹은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목표 즉, 선한 의지를 가지는 것.
- 책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베풀기 위해 버려야 할 것
우리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위해 어떤 일을 할 때는 어떤 형태로도 보답을 기대하지 않고 그렇게 합니다. 알아주거나 알아보는 것조차 바라지 않습니다. 다른 인간을 보살피는 마음에서 그렇게 합니다.
- 책 '성공은 당신 것'
친절의 촉매제
우리가 친절을 베풀든, 친절의 대상이 되든, 그저 친절을 목격하든 간에 결과는 같아서,하나의 친절은 더 많은 친절의 촉매제로 작용한다.
- 책 '카인드'
누구에게나 친철해야 하는 이유
누구에게나 친절히 대하라. 당신이 만나는 모든 이들이 저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나니.
- 책 '카인드'
우리가 타인의 삶의 방식을 긍정한다면
친구가 된다는 것은 상대방의 삶의 방식을 긍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긍정의 마음을 몸으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우정은 몸으로 입증한 존중이다.
- 책 '그럴수록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
우정이란 친구의 심장에 귀를 귀울이는 것
상대가 말하지 안하도 듣는 것, 무엇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느낌으로 알아 내는 것, 무엇이 상대의 마음을 어지럽혔는지 간파하는 것. 우정은 요란하거나 극적인 것이 아니며 명령이나 지령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친구의 심장에 귀를 갖다대는 고요한 온화함이다. 중요한 건 상대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느끼기 위해 자신을 떠나 상대에게로 달려갈 줄 아는, 사랑 가득한 관심이고 공감하는 부드러움이며 고요한 동감이다.
저는 책에서 새로운 것을 알 때 보다 내가 느낀 것을 작가의 표현을 통해 만나게 될 때 더 빠져 읽게 되는데요. 그런 면에서 책 '만남이라는 모험'은 제가 올해 가장 빠져 읽은 책이에요. 책에 인용된 것처럼 '사랑 이란 것은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어떤 관점을 이용해 하나의 세상을 건설하 는 것', '그렇게 되면 나만의 단독적인 시각 으로 세상을 보지 않고 이 세상과 만물이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된다는 것' , '사랑은 언제나 한 세계 의 탄생에 참여하게 해주는 하나의 가능성 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란 말에 올해의 제 삶이 담겨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