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ily: 새로 태어나는 법 (포지티뷰 메일 #91)

2023. 11. 21.

Feel positive, Stay positive

POSITIVIEW

행복은 우리와 함께 산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가 숨 쉰 그 공기 안에서만 상상할 수 있다. - 발터 벤야민

Positiview mail #91 Daily 2023.11.21

요즘 종종 식물에 샤워를 시켜줘요. 좋아하는 재즈 연주곡도 틀어주고요. 그런데 가끔 그 모습이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저는 똥손😅이라고 생각해서 늘 식집사 남편에게 모든 것을 맡기던 사람이었거든요. 좋아하는 사람이 식물을 선물해 준 덕분에 저도 식물에게 다가갈 마음을 먹게 되었네요.

"이게 '나'인가?" 할 때가 있어요. 지난주에 건강검진을 할 때도 생경한 순간이 있었죠. 검진 문항에 한 주 동안 운동을 하는 횟수를 3회라고 적었거든요. 유산소 운동에 체크했고요. 4년 전까지만 해도 운동을 조금도 안한다고 설문했던 사람이었는데. 주 3회 유산소 운동한다고 응답하는 제 모습이 신기했어요. 달리기를 시작하게 도와준 분들, 함께 달린 분들이 생각났어요. 나의 낯선 모습에는 만남의 흔적이 담겨 있네요.

곤경을 마음에 담아두는 일이 현저히 줄어들었을 때, 정말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자책하는 시간도 압도적으로 수그러들었어요.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자주 정화해 주었기 때문에요. 이 모두가 저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게 도와준 분들 덕분이지요. 부정적인 에너지에 시간을 소모하지 않고 창조하는 데 시간을 쏟게 되었어요.

"새로 만나면 새로 태어난다."

겹겹이 주어지는 인연과 우연을 지나며 매일 새로 태어날 기회를 얻고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내가 지금의 나일 수 있게 한 이야기' 중 하나만 빠져 있어도 지금의 모습은 없을 거예요.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만남'이 있고요.

, 행운이라 여기는 나의 모습이 있나요? 그 기적에 기여해 준 과거를 떠올려 보세요. 이 중 한 가지만 없었어도 지금의 내가 없다는 심정으로요. 감사히 여기고 싶은 과거는 무엇인가요?

🖐️가수 박진영님의 이야기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저의 마음과 맞닿아 있네요! 10년 전 그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제 역량에 비해서 결과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어요. 아 나한테 지독한 운이 따랐구나. 이 지독한 운은 왜 따랐을까? 그리고 나서 갑자기 돌이켜보면서 이때까지 내가 하지 않고 정말 재수 좋게 따랐던, 운 좋게 따랐던 일들을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 쓴 게 아직도 있어요...그걸 항상 지금도 가지고 다녀요."

"어떤 운들이 따랐던 것 같아요?"

"우선 1972년 한국에서 우리 부모님 자식으로 태어난 것. 엄마가 억지로 어렸을 때 피아노를 치게 한 것. 7살 때 미국에 가서 2년 반을 억지로 살게 된 것. 그때 마이클 잭슨을 만난 것."

"헉. 만나셨어요?"

"아니오. 제 말은 음악을!"

"그러면서 2년 반 동안 영어를 배우게 된 것. 그 담에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영리한 머리와 집중력을 주신 것. 그리고 아날로그와 디지털 경계에 태어난 것. 아날로그의 감성을 가지고 커서 디지털 방법을 이용해서 표현하고 있어요. 김형석 작곡가, 형석이 형을 만난 것. 그다음에 방시혁이라고 있거든요, 작곡가. 형석이 아니었으면 저는 회사를 못 세웠어요. 시혁이 만난 거. 그다음에 수많은 가수들을 만난 것. 16년 동안 계속 악상이 떠오르게 해준 것.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아직까지 안 죽은 것."

"......영어 배운 것. 그것도 운이라는 거죠. 제가 일곱 살 때 2년 반 살다 왔으니까 보통 영어를 잊어버려야 정상인데 마이클 잭슨한테 빠져버린 거예요. 그러니까 한국에 와서 미군 라디오랑 미군 TV만 보는 거예요. 그 흑인음악이 나한테 일으키는 그 화학작용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러니까 그 흑인음악을 틀어놓고 하루에 춤을 3~4시간씩 추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영어를 잊어버릴 수가 없었던 거죠. 제가 과연 '미래를 위해서 영어를 지금부터 계속...!' 이게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다 운인 거죠."

"제가 말씀드린 것 중에 한 개만 없었어도 이 결과가 안 나왔어요. 한 개만 없었어도. 근데 제가 '어딜 감히 내가 뭘 잘했다고 떠들었지?' 이 생각이 밀려오는 거예요. 그걸 깨달으니까 내가 노력한 게 많이 쳐줘야 한 30% 정도 되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아 이거 내가 한 게 아니구나' 하면서 시선이 하늘로 가는 거예요. 누가 있구나. 무슨 이유가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에 딱 들면서 '감사해요'가 시작된 거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박진영에게 따랐던 운좋은 일들' , 힐링캠프 20120430 방송

Music 긍정 리듬
🎶 Happy Anatomy · Duke Ellington

Text 긍정의 말

세상에는 수많은 내가 있어요.

선한 성격의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그가 자신과 동일한 존재로 의식하는 이웃 속에서 산다. 그에게 타인은 '나'가 아닌 것이 아니라 '모든 나, 즉 모두는 나'다. 그래서 그는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우호적이다. 그는 모든 존재와 자신이 한 생명이라고 느끼고, 그들의 행복과 불행에 직접적인 관심을 가지며, 그들도 그렇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평화를 느끼게 되고, 그의 옆에 있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는 믿음직하고 조용하고 충만한 정신 상태가 그의 내면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다.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책 '인생독본' , 톨스토이 지음

우리는 마주치면서 새로 태어나요!

특정한 연기는 불 뿐 아니라 바람과 습도, 온도, 나아가 가연성 물질 등이 마주쳐야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달라진다면, 내가 보고 있는 연기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었을 겁니다. 결국 바람 소리를 비유로 들자면 전통적 인과론은 바람 소리의 원인을 바람에서만 혹은 구멍에서만 찾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자는 특정한 구멍도 특정한 바람 소리를 내는 데 결정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사실 특정한 바람 자체도 대기 상태, 습도 혹은 지형등의 마주침으로, 그리고 특정한 구멍도 나무나 땅의 상태나 구멍을 만든 외부 충격 등 다양한 조건들의 마주침으로 사유될 수 있다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 책 '강신주의 장자수업(1권)'

지금의 당신은 인연이 낳은 기적입니다.

1. 다자가 마주쳐 현실적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창조성이자 새로움의 의미라고 그(철학자 화이트헤드)는 덧붙입니다.

2. 바람 소리는 바람과 구멍이라는 두 원인들이 마주친 결과입니다......그러니까 바람 소리는 '바람과 구멍'이라는 이야기입니다......'바람 혹은 구멍'의 상태에서 바람과 구멍이 마주쳐 하나의 바람 소리, 즉 '바람과 구멍'이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존재들, 즉 다자가 마주쳐 연접적 관계가 만들어진 새로운 하나의 존재, 이것이 바로 (철학자) 화이트헤드가 말한 '현실적 계기'입니다......바람 소리에서 우리는 그 창조성이나 새로움을 유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림자로부터 '형체와 햇빛'을, 이어서 '형체 혹은 햇빛'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이 순간 그림자가 가진 창조성과 새로움을 간과하기 쉽습니다...... "나는 나야. 나는 형체도 아니고 햇빛도 아니야. 나는 형체나 햇빛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존재야!......나는 바로 완전히 새로운 그림자라네." 그렇습니다. 그림자는 인과율의 대상이 되기 이전에 하나의 기적이었던 겁니다.

- 책 '강신주의 장자수업(1권)'

함께 세계를 키우고 있나요?

1. 바람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바람을 피할 것인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협소한 세계를 돌파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을 협소한 세게보다 더 작게 만들 것인가?......철학적으로 바람은 내 세계의 협소함을 폭로하는 타자를 상징합니다. 타자와 함께하면 나의 세계는 커지고 그만큼 나도 커질 겁니다.

2. 사랑이 아니어도 타자나 타자적 사건과 마주친 사람이 얼마나 커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대신 과거의 나나 협소했던 세계로는 다시 돌아갈 수 없죠. 아니 돌아갈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겁니다......모든 것이 바람을 느꼈고 바람을 탔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3. 삶에서 만나는 타자로부터 배우지 않으면, 혹은 타자와 '같이하면서 관계를 맺지 않으면' 삶도 체험도 불가능합니다.

- 책 '강신주의 장자수업(1권)'

낯선 경험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외국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예를들어 한국에 살고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이 김치를 먹는 사람이라는 것을 거의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외국에 가면 음식 문화가 완전히 낯설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순간 우리는 '아, 나는 김치를 먹는 한국인이구나.'를 자각합니다. 주체는 이렇게 탄생합니다. 내가 나로 가장 강렬하게 서는 순간이 타자를 발견하는 때입니다. 특히 그 타자가 낯설고 나를 당혹시킬수록 나를 더 강렬하게 자각할 겁니다.

- 책 '강신주의 장자수업(1권)'

모든 곳이 중심이자 동시에 모든 곳이 주변입니다.

정착민적 마음, 즉 성심은 내 집, 내 땅, 나아가 내 것이라는 강력한 소유욕과 함께합니다. 반면 유목민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을 미련 없이 떠납니다. 그들에게는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중심이고 그 바깥은 주변이라는 의식이 없습니다. 모든 곳이 중심이자 동시에 모든 곳이 주변입니다.

- 책 '강신주의 장자수업(1권)'

현재의 중심이 되는 과거를 알고 있나요?

행복은 하나의 시점에 국한되는 사건이 아니다. 행복은 과거까지 닿아 있는 긴 꼬리를 갖는다. 그것은 살면서 거쳐온 모든 것을 먹고 자란다. 잠시 반짝거린 빛이 아닌 후광이 그것의 현상을 나타내는 형식이다. 우리는 과거의 구제를 수행해야 한다. 과거를 현재에 끌어내어 엮고 현재 안으로 계속해서 작용하게 하는, 즉 소생하게 만드는 서사적 장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행복은 구원과 공명한다.

- 책 '서사의 위기' , 한병철 지음

삶의 문제는 새 삶을 살아야 풀립니다.

광막지야에 서서 장자는 미소로 말합니다. 삶의 문제는 답을 찾아 푸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식의 삶을 살아내야 해소되는 것이라고요.

- 책 '강신주의 장자수업(1권)'

이야기로 삶을 구해본 적 있나요?

1. 이야기는 가령 존재에 관절을 삽입하는 것과 같다. 그럼으로써 삶에 방향과 지지를 제공한다.

2. 삶은 이야기이다. 서사적 동물인 인간은 새로운 삶의 형식들을 서사적으로 실현시킨다는 점에서 동물과 구별된다. 이야기에는 새 시작의 힘이 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모든 행위는 이야기를 전제한다.

- 책 '서사의 위기' , 한병철 지음

이야기는 세계를 견딜 수 있게 해줘요.

"모든 슬픔은 이야기에 담거나 이야기로 해낼 수 있다면 견딜 수 있다."

- 한나 아렌트

이야기 판타지는 치유적이다. 슬픔은 억압적인 현사실성이 서사적 외관 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제거된다. 이야기의 리듬, 이야기의 멜로디에 흡수된다. 이야기는 슬픔을 단순한 현사실성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슬픔은 정신적인 막힘으로 굳어지는 대신 이야기의 물결에 녹아들어 액화된다.

- 책 '서사의 위기' , 한병철 지음

듣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세계를 넓혀줄 수 있어요!

1. 작가 미하엘 엔데의 '모모'는 경청만으로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 모모의 우호적이고도 사려 깊은 침묵은 상대를 자기 혼자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었을 생각으로 데려간다. "모모는 뭔가를 말하거나 질문함으로써 사람들을 그러한 생각으로 이끄는 게 아니다. 그렇다. 그저 앞에 앉아 경청만 한다. 모든 사려와 공감을 다해. 그러면서 모모는 자신의 크고 짙은 눈으로 상대를 가만히 바라보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그 상대는 이미 자기 안에 있었지만 한 번도 알아채지 못했던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는 걸 느끼는 것이다." 모모는 타자가 스스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어놓도록 배려해준다. 모모는 이야기의 막힘을 풀어냄으로써 치유한다.

3. 경청에서 중요한 것은 전달되는 내용이 아니라 사람, 즉 타자가 누구인가다. 모모는 자신의 깊고 다정한 시선을 통해 타자를 그 사람의 타자성 안에 그대로 둔다. 이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닌 능동적인 행위다. 경청은 상대에게 이야기할 영감을 주고 이야기하는 사람 스스로 자신을 소중하다고 느끼고,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심지어 사랑받는다고까지 느끼는 공명의 공간을 연다.

- 책 '서사의 위기' , 한병철 지음

소통은 벽에 문을 만드는 일이에요!

과거에서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는 일생을 걸 만한 일이 오직 하나 있다. 사람들과 사랑으로 소통하고 사람들이 만든 장벽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 책 '인생독본' , 톨스토이 지음

Text 긍정의 말 다시보기

1. 세상에는 '수많은 나'가 있어요.
2. 우리는 마주치면서 새로 태어나요!
3. 지금의 당신은 인연이 낳은 기적입니다.
4. 함께 세계를 키우고 있나요?
5. 낯선 경험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어요!
6. 모든 곳이 중심이자 동시에 모든 곳이 주변입니다.
7. 현재의 중심이 되는 과거를 알고 있나요?
8. 삶의 문제는 새 삶을 살아야 풀립니다.
9. 이야기로 삶을 구해본 적 있나요?
10. 이야기는 세계를 견딜 수 있게 해줘요.
11. 듣는 것만으로도 타인의 세계를 넓혀줄 수 있어요!
12. 소통은 벽에 문을 만드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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