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빛과 말씨가 부드러운 (포지티뷰 메일 #128)

2025. 4. 15.

Feel positive, Stay positive

Positiview

영혼이 자신을 알고 싶으면 다른 영혼을 마주해야 한다. - 소크라테스

Positiview mail #128 2025.04.15

, 최근에 사진관에 가본 적 있나요? 저는 지난주에 프로필 사진을 찍었어요. 사진작가님이 왜 찍는지 어디에 쓸 건지 물어보셨는데요. 이유는 없었어요. 그냥 프로필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컬러의 옷을 입고 봄날에 잘 찍은 사진을 한 장 남기고 싶었죠. 쓸 일이 있겠지? 쓸 일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내심 있었고요.

사진을 찍으러 갔을 때 저도 모르게 방어 기제가 나왔어요. "저는 이 보이고 활짝 못 웃어요." 하면서 입꼬리를 올리는 게 표정의 최선이라고 먼저 말씀드렸죠. 그런 저를 조금이라도 편안한 모습으로 사진에 담기 위해서 작가님은 끝까지 대화를 하면서 저를 움직여 주셨어요. 그 말들이 너무 와닿아서 사진 보정하실 때 조금씩 메모를 해두었습니다.

"카테고리를 정해 놓으면 안 돼요.
그럼 진짜 어려워져요.
우선 사진 찍어보고 안 써도 되니까 계속해볼게요."
- 사진 찍기 전에 해주신 말

"자기가 어떻게 찍힐지 알아야 돼요.
찍는 사람이 아니라 찍힐 사람이 알아야 돼요. 나는 내가 제일 잘 알잖아요."
- 촬영 초반에 해주신 말

"미묘하지만 이 사진은 소심해 보이고 이 사진은 당당해 보이죠?
미묘해도 차이가 나요."
- 중간에 사진 체크하며 해주신 말

"목적을 알고 찍어야 돼요.
어떤 목적으로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가를 알면 자신감으로 이어져요. 기분까지 좋으면 더 좋죠.

이제 머릿속에 그림이 명확하니까
주저함이 없잖아요."
- 마지막 촬영하며 해주신 말

사진작가님 덕분에 다행히도 뻣뻣했던 몸과 표정이 풀어졌고 평소의 저와 같으면서도 조금 다른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두 가지 사진 중에 하나를 골라야 했을 때는 '공손한' 모습과 '조금은 당당해 보이는' 모습을 두고 많이 고민했는데요. 결국 당당해 보이는 저를 골랐어요. 혼자서는 찍을 수 없는 바로 그런 모습이었거든요.

마지막으로 보정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작가님과 서로 웃음꽃이 빵 터졌어요. 사진 찍을 때 저를 대면하면서 별다른 보정을 안 해도 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막상 제가 '많이 보정하셔도 된다'말하니 너무 의외라고요. 저도 모르게 제 얼굴 콤플렉스까지 털어놓게 되었는데요. '있는 그대로가 좋다'고 이야기하고 다니면서 이 순간은 '예쁜 게 좋다'고 말하고 있는 저를 마주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시간이 마치 제 마음을 비춰보는 시간처럼 느껴졌어요. 나를 담은 사진을 찍는 시간이 내 외면의 모습뿐 아니라 나의 내면의 모습을 함께 마주하고 겹쳐보는 시간이라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나를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 주셨구나.' 사진작가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눈빛으로, 이야기로, 몸짓으로 저의 마음을 꺼내게 하고 움직이게 해준 작가님 덕분에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낯선 타인을 통해 제 영혼과 공명한 기분이 들었어요. 사진관을 다녀와 작가님이 저에게 해주신 일에 대한 고마움을 책 '줬으면 그만이지' 속에서 발견했어요.

김장하 선생님이 다음에 말씀하신 것처럼 일곱 가지의 봉사, 무재칠시無財七施를 프로필 사진을 찍으며 선물 받았네요!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말이 있습니다. 재산이 아무것도 없어도 일곱 가지나 봉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이죠. 그게 뭐냐면, 첫째가 화안시(和顔施)라는 겁니다. 얼굴빛을 환하게 해서 상대를 대할 때 이것도 큰 봉사라는 것이죠. 둘째는 자안시(慈眼施), 눈빛을 편하고 부드럽게 해서 상대를 바라보는 것도 큰 봉사라는 겁니다. 이건 재산이 없어도 되거든요. 그다음에 언사시(言辭施), 말씨를 부드럽게 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크나큰 봉사입니다. 그다음에 심려시((心慮施)라고 하죠. 마음 씀씀이입니다. 서로가 마음과 마음을 위로해주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그다움에 사신시(捨身施)라고 하지요. 결국 몸으로 때우는 겁니다. 할머니가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걸 보면 좀 들어주고, 얼마든지 몸으로 때울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는 상좌시(床坐施), 자리를 양보하는 일입니다. 자리 양보하는 일은 큰 돈 안들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거든요. 마지막으로 방사시(房舍施)입니다. 요즘 와서는 그런 일이 좀 적겠습니다만, 그래도 방을 빌려줄 일이 있을 것입니다. 옛날에 나그네가 많이 다닐 때 그 나그네가 집 떠나서 어느 헛간에라도 좀 재워 달라 할 때 방에 재워주는 것, 이것은 정말로 엄청난 보시가 되는 것입니다.

이래서 이 일곱 가지를 무재칠시라 그럽니다. 재산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입니다. 어찌 보면 아주 쉬운 일입니다. 쉬우면서도 실천해 보려하면 참 어려운 일이 이 무재칠시입니다."

, 무재칠시(無財七施)하며 공명해 본 기억이 있나요?

💗매월 격주 월요일에 발행해요!
늦어지더라도, 끝까지 약속을 지킬게요.

💚다음 발행일
4월 28일(월)
5월 12일(월)

Music 긍정 리듬
🎶Krystian Zimerman- Schubert: 4 Impromptus, D. 899 (Op. 90) : No. 4 in A-Flat Major. Allegretto

Text 긍정의 말

공명하고 있나요?

새들은 노래하며 동종의 다른 새가 공명하기를 기다린다. 맞울림이 돌아오면 이들은 노랫소리를 더 크게 높인다. 아무것도 되돌아오지 않으면 새들은 노래를 멈추거나 멀리 날아가 버린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공명을 찾는 행위다.

- 책 '공감하는 유전자' , 요아힘 바우어 지음

보이지 않아도 울리고 있어요.

1. 인간 사이의 공명은 우리를 '달라지게' 한다.

2. 소리를 내는 물체는 고유의 진동수를 가지는데, 음을 내며 진동하는 기타 줄 하나는 음파를 통해 자신의 진동수와 같은 두 번째 기타의 다른 줄을 진동시키며 음을 내게 만들 수 있다. 원리적으로는 이와 비슷한 현상이 두 사람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한 사람의 활동 상태(기타로 치면 '소리')는 다른 사람에게 전이될 수 있다.

3. 다른 사람이 자신의 좋은(또는 가라앉은) 기분을 전파시키면 그 기운을 받은 사람도 실제 좋은(또는 가라앉은) 기분으로 바뀌게 된다.

- 책 '공감하는 유전자' , 요아힘 바우어 지음

내 영혼의 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관계는 나의 '음'을 이해하는 사람과의 만남이다. 처음 만났는데도 내 마음 속 '음'을 아는 사람, 마치 몇 생을 알고 지낸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 이유도 모른 채 바로 마음이 연결되는 사람, 무슨 말을 할지 마음에 품기도 전에 어느새 알고 있는 사람......자신의 음, 특히 영혼의 음을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삶이 가져다주는 행운이고 축복이다.

나의 '음'이 불협화음이 아니며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님을 확인해 주는 이, 그래서 아직은 미숙하고 불안정한 나의 음에 힘과 마법이 깃들게 하는 이가 나의 지음이다.

- 책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 류시화 지음

- 책 '무한의 부', 왕징 지음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존재에 감사해요.

어떤 대화는 감정의 정화 작용을 한다. 그 감정이 대단한 것이든 아니든, 혼자만 기억할 가치가 있든 없든 간에 우리의 감정은 진심으로 들어 주는 누군가와 나눌 때 단단한 껍질이 깨어진다. 그리고 금 갔던 곳이 조금씩 아문다.

- 책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 류시화 지음

다른 사람의 기운을 헤아리고 있나요?

상대방의 기운을 헤아리는 마음가짐은 일과 일상에서 잘 살려봄직한 소중한 자세이다. 상대방의 기운을 헤아려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마음이 행복할지 끝까지 지켜보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 마음을 상대방의 마음으로 향하게 하면, 그 안에서 사랑이 피어나 모든 일에 마법처럼 작용한다. 물론 내 기운을 헤아리는 것도 잊지 말자. 그리고 무슨 일이든 마음을 담아 하자. 정성스럽게.

- 책 '일상의 악센트'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좋은 사람들의 좋은 면을 깨닫고 있나요?

1. 반짝이는 빛을 볼 수 있는가는 자신에게 달렸다.

2. 잘 본다는 것은 모이는 것을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한눈에 봐서는 보이지 않는, 숨어서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발견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눈을 돌리고 싶은거나 아름답지 않은 수많은 것 안에도 어딘가에 반짝이는 빛이 깃들어 있다. 나는 그런 믿음으로, 선입관에 얽매이지 않고 결코 눈을 돌리지 않으려고 애쓴다.

3. 그리고 나는, 본다는 것은 깨닫는 것임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 책 '일상의 악센트'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마음'에도 맵시가 있어요.

'보이지 않는 곳의 맵시'는 마음에 아주 깊이 남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꾸밈이나 손질, 행동거지 등 눈에 보이는 몸가짐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보이지 않는 곳의 몸가짐'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의 근원이다. 말하자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감정을 넘어선, 그 사람을 그 사람 그대로 보기 위해 마음을 다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살면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것이다.

- 책 '일상의 악센트'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무엇이든 좋은 점을 들여다봐요.

나는 늘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잘 살펴보자고, 잘 살펴보는 것은 들여다보는 것이다. 들여다보는 것은 숨어 있는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너그러운 마음의 눈으로 내 안을 들여다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근사한 부분이나 자랑할 만한 모습, 숨어 있던 다양한 면모가 보인다. 모두 얼핏 봐서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다.

숨어 있는 좋은 점을 발견했다면 나는 그것의 최초 발견자가 되고, 그것은 나만의 매력이 된다. 이렇게 발견한 매력은 평생 가는 보물이 된다. 어떤 사람이나 물건을 좋아하는 것은 이를테면 그 안에서 보물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 책 '일상의 악센트'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사랑의 다른 말은 '감탄'이에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다. 어떤 일이라도 그 끝에는 반드시 사람이 있다.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소소하게 감탄하는 것이다.

- 책 '일상의 악센트'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감동하는 만큼 감동할 일이 많아져요!

누구도 깨닫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견하는 것. 아무도 보지 못하는 근사함을 발견하는 것. 앞으로 누구나 갖고 싶어 하게 될 감각을 발견하는 것.

발견하는 것은 감동하는 것이다. 오늘 하루, 감동하는만큼 발견할 수 있다.

- 책 '일상의 악센트' ,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삶에 감동하는 사람을 곁에 두세요.

1. 우리의 삶은 자신의 세계를 넓혀 준 사람을 몇 번이나 만났는가에 따라 방향이 정해진다. 마음을 닫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불안한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는 관계에서 찾아진다.

2.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수행하지만 서로를 위해서도 수행한다네. 우리는 우리와 연결된 모두를 대신해 수행의 길을 걷는 것이네."

그 말이 큰 힘이 되었다. 세상에 매몰될 때마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수행의 길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나를 붙들어 주었다. 포기하지 않고 길을 모색하게 하는 힘은 나 자신에게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와 연결된 존재들로부터도 온다. 그것을 인식할 때 우리는 안도하게 된다.

- 책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 류시화 지음

따뜻하게 환대해 주세요.

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환영받는다고 느끼고, 자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 준다고 느끼고, 지지받는다고 느끼게 하는 것만큼 위대한 일은 없다. 친절은 상담료를 받지 않는 심리치료이다. 칼 융이 말했듯이, 모든 이론을 알고 심리 기법에 통달한다 해도 한 인간 영혼을 대할 때는 단지 따뜻한 인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

- 책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 , 류시화 지음

, 부드러운 눈빛과 말씨로 공명하고 있나요?

1. 공명하고 있나요?
2. 보이지 않아도 울리고 있어요.
3. 내 영혼의 음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요?
4. 나를 부드럽게 만드는 존재에 감사해요.
5. 다른 사람의 기운을 헤아리고 있나요?
6. 좋은 사람들의 좋은 면을 깨닫고 있나요?
7. '마음'에도 맵시가 있어요.
8. 무엇이든 좋은 점을 들여다봐요.
9. 사랑의 다른 말은 '감탄'이에요.
10. 감동하는 만큼 감동할 일이 많아져요!
11. 삶에 감동하는 사람을 곁에 두세요.
12. 따뜻하게 환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