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악!!!" 개미 같은 제 목소리가 기차 소리처럼 커질 때가 있는데요, 바로 '뱀' 사진을 보는 순간이에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전 뱀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너무 두렵고 무섭더라고요. 가족들은 제가 뱀 사진조차 무서워 못 본다는 걸 잘 알고 있죠.

그런 가족들이 어느 날 이케아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형을 데리고 왔어요. 바로 '뱀' 인형이었어요. 오로지 저를 놀래려고 산 아이템이었죠. 많이 당했지만 기꺼이 경험하면서 두려움이 점점 작아지는 걸 느꼈어요. 때로는 침대 머리 맡에서, 때로는 발밑에서, 때로는 이불 안에서 뱀과 마주치면서 내는 소리가 점점 작아졌거든요. 적어도 뱀 인형만큼은 이제 친근해졌고요.

무시무시한 '뱀' 인형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조금 덜 두려운 형태로 기꺼이 경험하면 두려움이 작아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요. 

도 두려워하시는 게 있나요? 저처럼 작게, 기꺼이 경험해 보시면 어때요?

🎶  Prokofiev <Symphony No. 1 in D, Op. 25> by Claudio Abbado

함께 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